Web2와 Web3 그 사이, 흐려지는 경계선
Web1 시대에서는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정확하게 구별되어, 생산자가 만들어낸 컨텐츠를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반면 Web2 시대에서는 컨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경계가 흐려져 모든 인터넷 구성원이 콘텐츠 생산자인 동시에 소비자가 되었죠. 하지만 Web2에서는 콘텐츠 생산자가 만들어낸 다양한 데이터와 소유권이 모두 플랫폼 기업에 귀속됩니다. 기업들은 그 데이터를 활용하여 막대한 수익을 얻지만, 데이터를 제공한 생산자는 광고 수익 외에 마땅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지요.
위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기술이 바로 Web3입니다. Web3 기술은 Web2와 달리 탈중앙화된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본인이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해요. 또한 NFT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사용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Web3의 특징이죠.
최근에는 Web2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수의 기업이 Web3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어요. 주로 중앙화된 서버 안에서 부분적으로 탈중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죠. 특히 메타, 스타벅스, 레딧은 Web3.0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였어요. 서비스에 단순히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메타버스와 Web3라는 컨셉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여러 적극적인 시도를 보여주고 있죠.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서비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메타의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메타는 혁신을 위한 도전으로 당사의 대표적 Web2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완전한 Web3 기능 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패러다임의 변화가 그렇듯, 기존 유저들이 Web3의 새로운 기술과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격완화제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콘텐츠로 나타낼 수 있는 NFT가 Web3로 전환하는 첫 번째 기능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NFT를 통한 Web3 전환이 시작되었고, 이제는 패션, 식품 그리고 유통업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NFT가 활용되고 있어요. 그럼 NFT가 어떤 이유로 Web3 전환의 핵심 솔루션으로 선택되었는지, 또 Web2와 Web3 사이의 경계가 어떻게 흐려지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죠.
인스타그램 : 이미지 공유 SNS에서 NFT 마켓플레이스로
현시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단연 인스타그램이에요. 인스타그램은 2010년 출시 당시, 이미지 공유 기능을 시작으로 비디오 공유, 라이브 스트리밍, 앱 내 쇼핑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장해왔어요. 그리고 지난 1월 NFT 서비스 출시 준비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있었고, 같은 해 5월에 공식 도입되었어요.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에 어떤 NFT 기능이 도입되었고, NFT를 통해 어떤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인스타그램과 NFT
올해 초부터 인스타그램에는 NFT를 프로필 사진이나 피드에 업로드하는 기능이 도입되었고,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나 NFT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작품을 NFT로 거래하는 것이 가능해졌어요. 지난 8월에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죠. 세계적으로 유저가 가장 많은 플랫폼 중 하나인 만큼, 인스타그램 유저가 NFT 마켓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현존하는 NFT 마켓플레이스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되어요.
또한 메타는 인스타그램을 거대한 Web3 온보딩 플랫폼으로 확장시키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만큼 NFT 기능의 접근성과 편의성에 상당한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해요. 인스타그램에서는 NFT를 전혀 모르더라도 NFT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해요. 물론 무료로요! 현재 통용되는 여러 Web3 플랫폼에 대해 사용성 측면에서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인스타그램의 NFT 도입이 ‘NFT 세계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죠.
그렇다면 여러 블록체인 기술 중 왜 NFT일까요? 바로 ‘시각적인 요소’와 ‘커뮤니티’가 중요한 이유로 주목받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의 플랫폼 특성상, 디지털 사진과 영상이 주요 콘텐츠로 이용되죠. NFT 역시 사진과 영상 컨텐츠가 활용되는 기술로, 인스타그램의 주요 특징과 크게 맞닿아 있어요.
이론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있는 모든 콘텐츠가 NFT가 될 수 있고, 비디오 및 애니메이션 등 시각화된 모든 NFT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NFT가 가진 커뮤니티성은 인스타그램 내 새로운 ‘팬-인플루언서’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어요. 단순히 ‘팔로워-팔로잉’ 관계를 벗어나, 여러 NFT 커뮤니티가 그렇듯 NFT라는 디지털 멤버십을 통해 이전까지 인스타그램에 없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페이스북 : 소셜 네트워크의 대표, 이제는 크리에이터 보상까지
페이스북은 ‘팬과 크리에이터 보상’에 집중하여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요. 인터넷 방송 스트리밍 사이트인 아프리카 티비의 ‘별풍선’ 또는 트위치의 ‘비트’ 기능처럼, 페이스북도 ‘스타’라는 자체 통화 기능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직접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있어요. 현재는 아프리카 티비의 별풍선과 동일하게 법정 통화(원, 달러 등)로 스타를 구매하여 크리에이터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이죠. 이 기능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들이 후원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라이브 스트림, 비디오 또는 사진과 텍스트들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해요.
물론 현재 시스템은 아프리카 티비의 별풍선이나 트위치의 비트와 유사해서, 크게 Web3로의 전환을 위한 시도로 보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많은 언론에서, 페이스북 자체 통화 수단인 ‘스타’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암호화폐처럼 토큰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처럼 NFT를 게시물로 업로드할 수 있다 보니,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NFT화하여 판매하거나 팬들이 스타 통화를 사용해서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후원할 수 있는 거죠. 이처럼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Web2와 Web3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도전을 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 NFT 멤버십 ‘스타벅스 오디세이’
글로벌 유통 기업들도 Web3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중 스타벅스는 NFT 멤버십 프로그램인 ‘스타벅스 오디세이 체험판’을 지난 12월 8일 출시하였습니다.
스타벅스 오디세이는, 흔히 별 스탬프라고 불리는 ‘프리퀀시 이벤트’와 비슷해요. 하지만 NFT 기술이 도입되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죠. 기존에는 음료를 구입하거나 게임과 같은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 디지털 스탬프를 받게 되었어요. 하지만 오디세이에서는 미니 게임이나 퀴즈에 참여하면 스탬프라는 NFT를 받게 되는 거예요.
오디세이 안에서 본인의 NFT 스탬프를 팔거나 살 수도 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 자체 앱 내에 NFT 마켓플레이스가 구현되었기 때문이죠. 사용자들은 암호화폐를 이용해서 스타벅스 NFT를 구매할 수도 있고, 암호화폐가 없다면 신용카드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스타벅스 오디세이는 스탬프 거래를 용이하게 한다는 기능뿐 아니라, 스타벅스 NFT의 ‘커뮤니티성’에도 집중했어요. 스타벅스의 관계자는 “오디세이 서비스는 고객과 스타벅스 간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세대 로열티 플랫폼’”이라고 밝혔으며, 스탬프 또는 한정판 NFT의 희소성을 통해 멤버십 및 커뮤니티 혜택을 차등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어요.
NFT를 통해 멤버 레벨에도 층위를 두어 멤버십을 더 고도화하고, 흔히 말하는 ‘찐팬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는 서비스이고,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오디세이 서비스의 기능성에 대해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분명 스타벅스의 NFT 도입은 Web2와 Web3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큰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위에서 소개한 메타와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레딧, 트위터, 구글 등의 글로벌 대기업들도 Web3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요. 그 중심에서 NFT는 투자 수단을 넘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시스템 또는 커뮤니티를 위한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위에서 소개한 NFT 적용 사례 외에 더 많은 기업의 Web3 시장 진출 사례를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