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형태는 바로 PFP(Profile Picture)였어요.
크립토펑크를 시작으로 한 픽셀 형태의 아트부터, 사이버콩즈를 필두로 나타난 고릴라 캐릭터까지 디지털 아트의 개념으로 새로운 예술 작품과 아트워크가 높은 가치를 형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죠. 이번 Zoom-in 시리즈에서는 PFP NFT 이후 새로운 흐름을 타고 있는 NFT 유형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NFT는 예술 작품을 넘어 우리의 실생활에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기업들이 NF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죠. 기업마다 구체적인 컨셉과 콘텐츠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비즈니스에 접목된 NFT 양상은 몇 가지 큰 틀 안에서 정리할 수 있어요. 앞으로 3편에 걸쳐 NFT 트렌드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다룰 NFT 트렌드는 바로 ‘Phygital NFT’입니다.
Phygital? 무슨 뜻인가요?
Phygital(피지털)이라는 단어는 물리적인 공간 또는 제품을 뜻하는 ‘Physical(피지컬)’과 온라인을 뜻하는 ‘Digital(디지털)’의 합성어예요. Phygital NFT는, 오프라인에서 누릴 수 있는 경험 혹은 제품이 융합된 NFT를 말합니다. 오프라인에서 가치를 가지는 재화나 상품을 NFT로 거래한다거나, NFT 홀더에게 신발이나 의류와 같은 실물 제품을 보내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어요.
기업에 NFT가 새로운 기회인 이유
사실 기업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거나 소통하는 채널을 구축하고 있어요. 이미 제품을 잘 판매하고 있는데 왜 사업에 NFT를 융합하는 걸까요?
첫째, ‘토큰’이라는 특징이 주는 간편함 때문이에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줄임말인 NFT는 말 그대로 ‘토큰’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요. 토큰은 원래 화폐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가치가 부여된 동전처럼 생긴 주조물을 뜻하죠. NFT는 디지털상에서 간편한 형태로 거래가 가능한 토큰인데다가, 발행 목적에 따라 NFT 홀더에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해 다양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장점으로, 실생활에서 거래 절차가 복잡한 영역에 NFT를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등장하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부동산입니다. 부동산 거래의 최대 단점 중 하나는 번거롭고 시간 소모가 많은 서류 작업과 거래 절차예요. 이때, NFT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된 정보를 통해 자산을 추적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어요. 물론, 아직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데이터가 법적으로 효력을 가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제도적 한계를 넘어야 하지만, 해외에서는 NFT를 통한 부동산 판매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큰 거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하기도 해요. 현행 주류법상 개인은 주류 품목을 거래할 수 없는데요. 와인이나 위스키의 소유권을 담은 NFT의 등장으로 디지털 거래뿐 아니라, NFT에 대한 2차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둘째,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었는데요. 기업은 새로운 마케팅의 일환으로 NFT를 구매 시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어요.
명품 브랜드들 역시 적극적으로 Phygital NFT를 도입하고 있어요. 미국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Tiffany&Co.)는 유명 NFT 프로젝트 ‘크립토펑크(CryptoPunk)’의 모양을 본뜬 실물 펜던트를 받을 수 있는 NFT ‘엔에프티프(NFTiff)’ 발행하여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어요. 티파니 외에도 구찌, 발렌시아가 등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이 젊은 층에게 다가가고 고객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신사업이나 마케팅에 Phygital NFT를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실제 재화 이상의 가치
NFT를 매개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험은 고객에게 이전에 없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요. 홀더들은 보유하고 있는 NFT뿐 아니라 홀더 혜택으로 받은 한정판 제품을 자랑할 수도 있고 특별 이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기도 해요.
영화, 공연, 음반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티켓을 NFT로 발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현대카드는 공연 티켓을 NFT로 판매하는 베타 서비스를 시행해 NFT 티켓 홀더들에게 1열 중앙에서 공연을 관람할 기회뿐 아니라 공연 전 백스테이지 투어, 친필 사인 포스터, 아티스트가 직접 그린 아트웍 NFT 등 일반 티켓 구매자들과는 구분되는 혜택을 제공했어요.
NFT는 디지털 지갑을 통해 구매하기 때문에 수집과 기록도 종이 티켓을 모으던 것보다 용이하게 됩니다. 만약 특정 브랜드에 대한 팬심과 애착으로 NFT를 계속 구매하게 된다면, 쌓이는 기록이 진정 팬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되겠죠. 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충성도가 높은 팬에게 또 다른 혜택을 제공할 수도 있고요.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와 고객 경험을 NFT에 어떻게 연결할지, 기업들은 이제 막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예요. 우리 주위에 무궁무진한 제품과 서비스가 존재하듯 새로운 Phygital NFT의 등장도 무궁무진하리라 기대해 봅니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특정 권한이나 혜택을 부여하는 NFT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아티클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