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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Web3 동향 살피기 (2) : 글로벌 게임 트렌드를 이끄는 동남아

        2023.02.07
        by.
        avatar NOV_Erin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가상 자산 채택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국가는 바로 베트남이라고 해요. 이 순위는 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투자하는 사람의 비중이 높은 국가임을 의미하는데요. 2위는 필리핀으로, 동남아 국가들이 가상 자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가늠해 볼 수 있죠.

         

        그리하여 이번 편에서는 동남아 지역의 웹3 생태계 동향과 흥행 이유에 대해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베트남,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화폐 사용률과 P2E 게임의 성지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국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통계 외에도, 독일의 시장 조사 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의 암호화폐 사용률은 전 세계 2위로 높은 순위를 차지해요. 이렇게 베트남에서 가장 자산 시장이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베트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외국 거주 노동자들의 암호화폐 송금 비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베트남은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외국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습니다. 더불어, 금융 시스템이 아직 잘 갖춰지지 않아 민간인의 은행 이용률이 높지 않기도 하죠.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금융 시스템보다 거래가 간편하고 수수료가 적은 암호화폐로 송금하기 때문에 사용률이 높다는 분석이에요. 베트남의 2021년 암호화폐 송금액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5%나 차지하고 있다는 결과가 신빙성을 더해주었어요. 

         

        또, 소득 창출의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요. 특히 P2E(Play to Earn) 게임의 대명사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큰 흥행을 이루면서 암호화폐의 사용률이 늘어나기도 했어요. 엑시 인피니티는 2018년 베트남에서 출시 후 2021년에 일 이용자 170만 명에 달할 만큼 크게 성공한 서비스에요. 많은 엑시 인피니티 게임 유저들이 플레이를 통해 토큰을 벌고 돈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사용률이 높아졌습니다.

         

        호주의 금융정보기업 파인더(Finder)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의 23%가 NFT 게임을 하고 있다고 답했고, NFT 게임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9.6%에 달했다고 해요. 이처럼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에서 P2E가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낮은 임금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9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2021) 참석한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 설립자는 P2E 게임과 동남아 시장에 대한 상관성을 밝히기도 했어요. 2021년 실제 엑시 인피니티 통한 월 수익금은 70만~100만원 수준으로 팬데믹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이 위기에 봉착하며 동남아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P2E 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포부를 지닌 필리핀

         

        낮은 임금은 베트남 만의 일이 아니기에, 엑시 인피니티는 동남아 전반에서 유행했어요. 특히 엑시 인피니티의 개발사 스카이 마비스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2021년 9월 기준 엑시인피티니의 일일 이용자 수는 140만명. 이 중  60% 이상이 필리핀 이용자라고 발표했어요. 필리핀에서 엑시 인피니티가 흥행한 점을 두고, 필리핀 블록체인 협회의 한 전문가는 “필리핀은 전 세계에서 메타마스크를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국가”라며, 필리핀 시장의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작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선 ‘제1회 필리핀 블록체인 위크(PBW)’가 개최되었는데요. 주요 은행, 컨설팅펌 등 다양한 기업에서 부스를 마련하였고 정보통신부 장관 이반 유이(Ivan Uy)는 직접 참석해 블록체인 기반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육성 의지를 드러냈어요. 필리핀 블록체인 협회를 이끌고 있는 도널드 림(Donald Lim)은  “웹2.0과 웹3.0 기업 간 장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며 산업이 커지길 기대한다”며 마닐라를 아시아 블록체인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보여주었답니다. 

         

        국가 차원에서의 블록체인 산업 육성,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빠르게 웹3 생태계가 태동한 국가입니다. 2017년부터 디지털 자산에 주목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정립하기 시작했는데요. 규제는 마련하되 블록체인 기술을 키우자는 정부의 목표에 따라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인 발행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적어 많은 국가의 블록체인 기업이 모여들며 아시아의 블록체인 허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크립토닷컴, 후오비 글로벌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본사가 싱가포르에 위치해 있어요. 또한 질리카, 모피어스랩, 카이버 네트워크 등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개발과 ICO 등이 싱가포르에서 진행되었으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한국 정부의 규제를 피해 싱가포르에 많이 진출해 있어요. P2E 게임에 뛰어든 국내 대형 게임사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을 비롯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싱가포르에 법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은 장려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보호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오며, 웹3 시장을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다만 비교적 자유로운 규제 때문인지 몇몇 기업으로 인한 논란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는데요. 2022년 큰 피해를 불러왔던 테라, 루나 코인 발행 기업인 테라폼랩스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었고요.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로 싱가포르에 본사가 있던 가상자산 펀드 운용사 쓰리애로우즈캐피털(3AC)도 파산 절차를 밟았죠.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투자자의 가상 자산 투자를 제한하는 지침을 발표하면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싱가포르의 주요 가상자산 제도 타임라인 

         

        2017년 증권선물법(Securities and Futures Act)*으로 증권 토큰에 대한 규제 마련

        2019년 지급결제서비스법(the Payment Service Act**) 제정

        2021년 규제 대상이 되는 서비스 범위 확장, 규제 강화

        2022년 투자자 보호 위한 규제 강화 고려 중

         

        *증권 토큰을 전통적 증권과 동일하게 취급, 디지털 토큰 발행 전 투자설명서 제출 및 등록 의무 부과

        **디지털 결제 토큰 발행 업체들을 규제 대상에 포함

         

        동남아는 이렇듯 암호 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 육성에 정부-민간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어요. 블록체인 산업이 태동하는 초기에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을 견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죠.

         

        반면 아시아 국가이지만 최근 웹3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인데요. 특히 전 세계 NFT 소비 트렌드에 일본의 IP 및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며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른 다음 아티클에서는 일본의 웹3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