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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 예술 산업과 블록체인

        2023.03.06
        by.
        avatar 로이스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는 1700년대부터, 전 세계의 역사적인 작품들을 경매한다는 점에서 명성을 쌓아왔고 그만큼 오랫동안 보수주의 철학을 고수해왔어요. 실험적인 현대 미술에 대해서는 호의적인 편이 아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에 대해서만큼은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크리스티 CEO인 기욤 세루티(Guillame Cerruti)는 언론 인터뷰에서 NFT를 통해 예술가들이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팔 수 있게 되었으며 구매자들에게도 미술품을 구매하기 위한 도구로써 혁신을 가져다주었다며 NFT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한화 780억에 거래된 비플(Beeple)의 NFT를 포함한 여러 NFT 작품의 경매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어요. 이어서 크리스티는 지난 2022년 10월 NFT만을 위한 경매 플랫폼을 제작했을 만큼 미술계에 블록체인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어요.


        이번 글에서는 시각 예술 산업계가 블록체인을 통해 변화되고 있는 과정과 더불어 NFT 아트 시장이 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살펴볼게요.   

         

        작품 거래 기록 과정의 변화

         

        블록체인은 예술품 거래의 혁신을 가져다줄 기술로 주목받고 있어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의 소유권 증명 방식이 탈중앙화되고 분산화 되어 거래 데이터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블록체인을 이루고 있는 서버(노드)가 모든 거래 기록을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자가 작품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언제든 증명할 수 있죠. 다시 말해, NFT를 통해 예술품을 거래하면 작품을 구매했다는 증명서가 블록체인 방식으로 저장되어 있어 사고팔 때마다 기록이 모든 서버에게 전송되어 추적이 용이해요.

         

        크리스티 뉴욕은 2018년 <Ebsworth 컬렉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경매를 진행했어요. 경매 진행은 기존 방식처럼 직접 경매사가 운영하고, 온라인과 전화로 가격 산정이 이루어졌지만, 컬렉션의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되었죠. 미술 업계에서는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실제 작품의 유통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거래 기록 방식을 투명하게 변화시키고 있어요.


        이 외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작품 거래에 다양한 이점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작품의 구매자, 판매자, 대중 및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어요. 또한 입찰 및 양도 단계에서 거래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며 거래를 불특정 다수가 감시할 기회를 제공해요. 

         

        디지털 작품의 ‘희소성 보장' 

         

        디지털 미술 작품은 항상 ‘복제'의 문제가 있었어요. JPG나 PNG 형식으로 저장된 디지털 작품은 복제가 쉽고 원본 추적이 불가능했어요. 이러한 이유로 미술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희소성’을 보장하지 못해, 디지털 아트 시장은 성장에 한계가 있었어요.  

         

        NFT는 이와 같은 디지털 아트의 문제 중 많은 부분을 해결했어요.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작품의 소유권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자유롭게 전송 및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토큰이에요. 소유권 기록을 통해 디지털 아트도 원본 추적이 가능해졌어요.

         

        소유권에는 시간 정보도 기록되어, 같은 모양을 한 NFT가 등장하더라도 소유권 기록을 대조해 최초로 발행된 NFT를 구분할 수 있어요. 즉 원본 추적이 가능한 NFT를 통해 디지털 작품에도 ‘희소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결과, 앞에서 언급된 비플(Beeple)의 작품과 같이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인정받은 ‘NFT 아트’는 수억 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는‘희소성'이 보장되지 않아 거래가 어려웠던 디지털 작품의 한계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극복하였으며, 이로인해 ‘NFT 아트'라는 거대한 디지털 아트 시장이 등장했어요. 

         

        미술 작품 소비, 투자, 그리고 창작의 대중화 

         

        앞서 언급된 것처럼 NFT 기술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작품이 시장에 등장하며 미술품 소비에 대한 장벽이 크게 낮아졌어요. 부자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미술 작품 구매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거죠. 이전에 몇십만 원, 몇백만 원이 미술품 구매의 최소 금액이었다면 이제는 몇백 원, 몇천 원으로도 NFT 작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어요. 


        현재 전 세계의 미술계에 블록체인 특화 어플리케이션이 50개가 넘을 만큼 블록체인(특히 NFT) 기반 디지털 아트 거래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어요. 거래되는 작품의 가격 역시 기성 미술 작품에 비해 훨씬 광범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미술품 구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죠.

         

        단순히 구매 금액이 낮아진 것뿐만 아니라, 구매와 투자에도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어요. 바로 토큰화를 통한 ‘조각 투자(구매)’에요. 본래의 미술 작품은 그림을 분할하여 보관할 수 없어요. 하지만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된 미술 작품은 얼마든지 분할될 수 있죠. 이를 통해 작품 구매자들은 주식을 구매하는 것과 같이 토큰화된 작품의 일정 비율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어요.

         
        소비와 투자가 간편해진 만큼 창작도 대중화되었어요. NFT 시장에서는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어요. 그림판으로 그린 그림, 태블릿 PC로 낙서한 파일 모두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등록하면 NFT 작품이 될 수 있어요.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생은 장난으로 자신의 셀카 933장을 ‘고잘리의 매일'이라는 컬렉션으로 오픈씨에 올렸는데요. 각 사진을 약 3,500원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가격이 계속 상승하여 불과 몇 개월 만에 12억이라는 판매 수익을 기록했어요.

         

        이처럼 복잡한 그림, 작품(사진, 조각 등)을 만들어야만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그림과 사진도 NFT를 통해 작품화할 수 있어요. 일각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미술 시장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할 만큼 NFT는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블록체인 기술은 2017~2018년도부터 미술 시장에 본격적으로 적용되어, 5년 동안 미술 시장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어요. 특히 NFT 미술 시장은 전 세계적 인기를 끌만큼 급속도로 성장하였죠.

         

        최근 블록체인 시장 악화와 더불어 NFT 작품들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지만, 크리스티를 포함한 기성 미술 업체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5년 동안 일어난 변화보다, 앞으로 5년 동안 새롭게 일어날 변화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만큼 ‘NFT와 아트'가 NFT 시장을 더욱 폭 넓게 확장시키고 있어요.